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외국우려기업(FEOC)’ 최종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를 넘는 기업을 FEOC로 지정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차량 한 대 당 최대 7500달러(약 972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장 2024년 1월부터 배터리 부품을 FEOC로부터 공급받은 전기차에 대한 규제가 시행됩니다. 이에 중국 배터리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대안으로 국내 기업을 선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수혜를 입을 한국기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해액 및 분리막 생산 기업
그동안 분리막과 전해액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굴기’에 밀려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웠다. 그런 만큼 이번 AMPC 수령은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엔켐은 현지에 공장을 추가로 신설 또는 증설해 미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2024년께 현지 공장을 준공해 양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내년 상반기 중 북미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2028년부터 현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중국 자본이 25% 이상 투입된 외국우려기업(FEOC)으로부터 분리막과 전해액을 공급받으면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는 터라 한국 전해액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터리(2차 전지) 제조 업체
배터리의 경우 셀과 모듈은 킬로와트시(kWh) 당 각각 35달러와 10달러씩 세액이 공제됩니다. 세액공제 대상은 2022년 12월 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된 제품이고, 세액공제 조항은 2032년까지 적용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지엠(GM) 합작 1 공장을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엠 합작 2·3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도 설립 중이며, 해당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능력은 연간 342 GWh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 수치는 80 kWh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전기차 4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SK온은 포드 합작 1·2·3 공장, 삼성 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1·2 공장 등이 가동에 들어가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됩니다.
태양광 제조 기업
태양광 기업은 폴리실리콘 1㎏당 3달러, 웨이퍼는 ㎡당 12달러, 태양광 셀은 1W당 4달러, 모듈은 1W당 7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게 됩니다. 한화솔루션은 잉곳-웨이퍼-셀-모듈 4개 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있어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한 우리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려는 찰나 미국에서 IRA 관련 발표로 인해 우리 기업의 혜택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갈 쌍두마차인 반도체도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는 것 같은데,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앞으로 더욱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